세상이 편리해질 수록, 불편해지는 것도 너무 많아.


2007년 초만해도 DMB라는 것은 나에겐 굉장히 낯선 것이었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시절에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DMB가 개국하기 전이어서, DMB가 지원되는 PMP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할 수 없었드랬다. 서울에 가게 되면 가끔 틀어봤지만 뭐, 그닥 볼만한건 없어서 바로 MP3로 넘겼드랬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2009년, 이제는 대한민국 어디서든 손안의 작은 TV를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물건이 되어 버렸다. PMP는 물론 휴대폰까지... DMB가 지원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나도 흔한 물건이 되어 버렸다. 나조차도 DMB가 지원되는 물건을 두 개나 가지고 있으니까. (하나는 휴대폰, 하나는 PMP)

버스정류장이나 버스 안에서 종종 DMB를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사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만큼 지루하면서 짜증나는 때는 없으니까. 남이 TV를 보건 말건, 그것 까지 간섭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DMB를 지원하는 휴대폰이 늘어나면서 같이 생겨난 것. 바로 소음공해. 휴대폰으로 DMB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피커로 소리를 가장 크게 해놓고 본다. 주위의 소음이 커질수록, 휴대기기의 볼륨은 제곱으로 늘어난다. 마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으로 말이지. 그래봤자 소음과 소음이 만나 더 큰 소음을 만들어 낼 뿐인데.

어제, 트레이닝복 차림의 한 여성이 가게로 들어왔다. 까페라떼를 하나 주문한 손님은 주문한 커피가 나오자 자리에 앉아 자신의 휴대폰을 열고 DMB를 보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가게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게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시끄러운 상황, 거기다 손님들이 가끔씩 만들어내는 소음까지... 그녀는 볼륨을 올리다 올리다 최대치까지 올리게 되었다. 짜증나서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옆에 있던 동료알바가 그만두라고 손짓한다. 여자손님 네 명이 와서 수다떠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참으라고. (절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님.) 계속 저러고 있으면 뭐라고 한 마디 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손님이 몰려든다. 한차례 몰려오는 손님을 다 받고 한숨 돌리려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는 어느새 나가고 없었다.

세상이 점점 편리해질 수록, 반대로 서로간의 예절도 좀 더 신중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의 전화통화는 서로 더욱 조심스럽듯이, DMB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봐도 즐거운 것을,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며 볼 필욘 없잖아.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공공장소에서 음악이나 DMB를 스피커로 크게 틀어놓고 보는 사람을 이해를 못하겠다. 그렇게 보면 더 몰입이 잘되나? 나는 주변 소리랑 섞여서 더 안들리고 짜증나던데. 나 이런 프로그램 즐겨봐요- 하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왜?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난청이 걱정되서? 주변 소음에 맞춰 스피커 볼륨 올리고, 그 소리와 다른 소리가 섞인 소음을 듣노라면 그게 더 짜증날 듯 싶구만. 제발 공공장소에서는 서로서로 에티켓은 지켜주자구요.  

by SARA☆ | 2009/04/13 22:29 | 주저리 주저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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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농어 at 2009/04/13 23:31
기술이 발전할 수록 그에 따른 사람 사이의 약속도 같이 발달해야하는데...
기술만 발달하고 사람은 발달 안하는 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이등 at 2009/04/14 00:18
과도기라 그렇겠죠.
처음 핸드폰이란 것이 퍼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적잖게 있었잖아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이쪽도 한 4,5년 안에 좋아지겠죠.
Commented by 발라 at 2009/04/14 05:35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
인터넷의 발달은 상당히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그에 따른 질서문화가 따라오지 못했지요.
Commented by 쥴라이 at 2009/04/14 10:32
나두 가끔 버스에서 DMB 스피커로 켜고 보는 사람 보는데..
대체 이어폰은 뒀다 어디 쓰는거얌....ㅡㅡ^
고생이 참 많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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