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이민, 이민.


아래의 포스팅의 떡밥-_-의 여파로 많은 분들이 낚이...(셨나요?)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요즘 이래저래 심란하다. 다X 나라방에서도 요즘 한창 이민땜에 또 난리고, 여기저기서 못살겠네 죽겠네 비명이 터져나오고. 이래저래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특히 학생들)의 숫자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CTP(College Transfer Program-컬리지 진학 코스) 과정을 밟고 계시는 옆 방 언니의 증언에 따르면 클래스의 80% 정도가 한국인이란다. 게다가 놀라운 점은 대부분의 학생은 한국에서부터 이미 이민을 꿈꾸고 온 것이 아닌, 단순히 어학연수로 이 땅을 밟았다가 이민으로 마음을 돌리고 취업비자를 얻기 위해 컬리지 진학을 마음 먹은 케이스라고 하셨다. 아니, 도대체 뭣때문에? ㅇ_ㅇ?

다른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캐나다에 이민을 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에는 투자, 사업, 초청 이민 등이 있다. 이들 이민은 영어가 좀 딸려도 이민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반대로 돈이 엄청 많이 무지막지하게 들어간다. 기술이민은 비교적 적은 비용이지만 대신 영어 실력이 높아야 하고 경력도 있어야 해서 좀 까다롭다. 아무 경력도 없고, 투자이민을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이 없는 사람이 캐나다 이민을 꿈꾼다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캐나다에서 대학교(University)나 전문대학(College)를 졸업해서 워킹퍼밋을 받는 것. 이쪽이 그나마 간단(?)하게 워킹퍼밋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며 워킹퍼밋을 받아 계속 계속 일하다 보면 이민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 외에 이민이 가능한 방법으로는 의료계인데... 알다시피 캐나다의 의료보험은 미국과 달리 국가에서 거의 전면적으로 커버해준다. 솔직히 말하면 의사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닌 것이다. (거의 공무원과 같다.) 그래서 어렵사리 의대보내서 의사로 키워 놓으면, 이 놈들이 돈번답시고 다 미국으로 빠진다. (미국의 의료보험은 민영화이므로) 같은 맹장수술을 해도 캐나다에서는 10만원, 미국에서는 100만원을 벌 수 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10만원보다는 100만원에 끌리는게 당연하잖아. 그러니까 Go Go America 하는거 아니야. -_- 대신 캐나다의 장점이라면 안정적인 수입(공무원이라니까)과, 사회적 지위와 명성(캐나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가지않고 캐나다에 남아서 의사노릇 하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정도랄까. (의료업계에 대해서는 차후 포스팅에서 다시 언급하겠슴.)

어쨌든 의료업계에 종사하면서 캐나다에 이민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 과정이 여타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더 수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의사와 간호사가 턱없이 모자라니까. 영어만 유창하다면 그들은 보통 사람보다는 좀 더 쉽게 캐나다에 정착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영어가 유창하다는 전제조건하에서). 그래서 그런지 내가 할리팩스에 있을 당시에도 이집트에서 온 안과의사, 시리아에서 온 외과의사 등등 많은 의사분들이 이민을 꿈꾸며 랭귀지 스쿨에 오셨드랬다. -_-;

어쨌든 캐나다에서 대학 진학 후 이민을 꿈꾸는자들이 점점 많아 지고 있는 듯. 할리팩스에 있을 때에도 한국 사람은 많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여기오니까 더욱 더욱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내가 할리팩스에서 UBP코스 (University Bridging Program) 밟을 때만 해도 클래스에 한국인은 나 하나였다. (나 들어오고 한 달 있다가 다른 한국인 들어오셨음. 그 언니는 이민 생각하고 오신 분이었음.) 다른 나라 출신에, 이 나라에서 대학 진학 코스 밟는다고 하면 으례 이민을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선생이 처음에 여기서 대학 졸업하고 무슨 일 하고 싶냐고 물어봤을 때 "난 졸업 할 생각 없고 니들이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서양의 대학이 얼마나 잘난건지 함 볼라고 들어가 보는거야." 라고 대답했더니 기겁하드라. (뭐 저런 애가...라는 눈초리였음.-_-) 사실 살짝 발담궈본 서양 대학이라는 것도 뭐 별건 없드라.(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태클사절.) 어쨌든 그 때는 그 언니가 참 신기하게 생각됐는데 토론토(큰물)에 나와보니 이건 뭐... (역시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돼.)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 어쨌든 단순히 어학연수로 왔다가 이민 쪽으로 빠지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생각은 '요즘 한국 경기도 어렵고, 이곳이 더 살기 좋고, 취직하기도 더 쉽고, 일도 편하고..." 등등이었다. 하긴, 여기 사람들의 마인드로는 일하기 너무 편하지. 손님 응대하면서는 전화 절대 안받고, 반대로 전화 받을때는 손님 응대 절대 안하고, (한 마디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안'한다.) 손님이 급하다고 닥달해도 '너는 급하세요, 나는 내 할일 할게요.' 따위 모드. 전화선 설치도, 인터넷선 설치도, 한 번 신청하면 언제 올지 모른다. (그저 하염없이 기다릴 뿐.) 여기는 모든 것이 '고객중심'이 아닌 '회사중심' 이라는거. 살기 좋은 거? 글쎄, 나는 솔직히 땅덩어리 넓은거 빼면 잘 모르겠다. 오히려 여기가 좀 더 무섭다. 총기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얼마전 조사에서 토론토가 안전한 도시 5위안에 뽑혔다는데 나 그거 못믿어. 매일 아침 뉴스 틀면 누가 총맞았네, 칼맞았네 나오는 데인데. -_-

내가 처음에 이 곳에 왔을 때 당시의 환율은 CAD 1 : KRW 840 이었다. 그리고 나서 2007년 11월경에 잠시 1000원을 넘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한국 경제가 어려웠다기 보담 캐나다 경기가 갑자기 호황이어서 생긴 일이었다. (실제로 미화 대비 캐나다 달러 가치도 올라가서 그 당시에 이모가 뉴욕으로 쇼핑간다고 하셨었음.) 그러고 나서 다시 내리더니 또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를 반복하다 2008년 8월말부터 미친듯이 이렇게 되기 시작한거다. -_- (망할!)

사실 지금은 한국 경제도 경제지만 세계 경제가 불안한 시점이다. 한국 경기 못지 않게 캐나다 경기도 하락세이고, 미화 대비 캐나다 달러도 많이 내렸다. 예전에 캐나다 1 당 미화 1.10까지 오르더니 요즘에는 캐나다 1당 미화 0.80 정도? 환율은 그 나라의 경제 현황을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지표이니까. 뭐, 여기라고 딱히 사정이 더 좋다는 건 아니라고.

어학연수로 왔다가 이민을 꿈꾸고 컬리지에 진학하는 사람들 사정이라고 딱히 더 나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들도 중간 중간 많이 흔들리고 있다. 사실 애초부터 준비 딱딱해서 계획 딱딱 맞게 실천해온 플랜이 아니니까. 그냥 막연하게 '여기서 살아봐도 나쁘지 않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니까 흔들리는 마음도 큰 거다. 사실 등록금이 한 두푼도 아니고. (인터네셔널은 보통 학생보다 2~4배는 더 비싸다. 아주 등록금을 똥꾸녕으로 쳐드시는 듯.) 한국에서 대학교를 나오고 이곳에서 다시 컬리지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개중에는 한국에서 이미 2~3년 정도 대학교 다녀놓고 이곳에 와서 컬리지 진학을 결심하고 한국에 있는 대학은 자퇴하는 경우도 많다. 근데 솔직히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건 좀 아닌거 같아. 그동안 배운거 좀 아깝잖아. 1년만 있으면 학사학위 나오는데. 그동안 들인 등록금도 있고 말야.

뭐 어쨌든 다른 사람이야 이러든지 저러든지. 일단 나는 '현재로써는' 이민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 일단 여긴 너무 지루해. 할게 없어. -_- 명품쇼핑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좋다고 하지만 난 쇼핑은 관심도 없는 걸.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여기에는 하나도 없다. -_ㅠ 다른건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여기선 다 비싸다. -_ㅠ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캐나다는 '재미없는 천국'이고 대한민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고.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캐나다 와본 사람이라면 진짜 동감할 듯.) 근데 난 아직 젊어서 그런지 재미없는 천국보다는 재미있는 지옥이 좋아. 지금 재미없는 천국에 살고 있는 내 심정으로는 한시라도 당장 재미있는 지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뭐, 내 나이 50쯤 되면 그제서야 땅을 치고 후회하며 '그때가 좋았지.' 라며 재미없는 천국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에서 이민에 대한 엄청 커다란 솔루션을 기대하셨다면 참으로 죄송스럽지만;; 그냥 이민에 대한 내 생각을 조금 주절주절해보았다. 이민? 글쎄... 뭐, 젊었을 때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만, 그래도 난 아직까진 내 나라가 좋은 듯 싶다. (외국 나오면 다 애국자 된다더라.) 아무리 이런 글이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그래도 내 마음 속에는 대한민국이다.







P.S : 근데 요즘 이런 말 저런 말 듣다보면 솔직히 무섭기도 하긴 한데...
그래도 가고 싶다. -_ㅠ 대한민국. -_ㅠ


by SARA☆ | 2008/10/28 13:28 | 주저리 주저리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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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발라 at 2008/10/28 15:28
IT계에서는 호주가 급부상중입니다. 오죽하면 제가 다니는 회사내에서도 '호주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왔다갔다 할 정도니...
Commented by SARA☆ at 2008/10/29 15:10
발라 님 // 그런가요? 제가 듣기로는 호주의 인터넷 사정은 열악하다고 들었는데; (인터넷에 사용 용량에 따라 요금이 매겨진다고;;ㅂ;;) 호주프로젝트라니 멋지네요! +_+
Commented by 발라 at 2008/10/29 15:12
잘은 모르겠지만(카더라 통신) 호주에서는 정부차원에서 IT인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일정 자격만 통과하면 '시민권'을 발급해준다네요.
Commented by SARA☆ at 2008/10/29 15:13
발라 님 // 우와, 그거 굿딜인데요? 시민권이라니. 이민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도전해보실만 한듯.ㅎ
Commented by 발라 at 2008/10/29 15:15
그러니 회사에서도 '호주 프로젝트' 라는 이름이 나온 것이지요. 시드니만 가도 영어보다는 한국어 할일이 더 많을 정도라고 하기도 하고...
Commented by SARA☆ at 2008/10/29 15:18
발라 님 // 하긴, 왠만한 큰 도시에서는 영어 안쓰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 토론토도 그렇고. 전에 일했을 때 매니저로 계시던분도 뉴욕살다 오신 분이었는데 영어 한 마디도 못하셨거든요. 뉴욕은 운전면허 시험도 한글로 나온답디다. -_-
Commented by 발라 at 2008/10/29 15:20
(그냥 JAVA어, 영어 좀 빡시게 하고 정말 호주 갈까...)
Commented by SARA☆ at 2008/10/29 15:22
발라 님 // JAVA하니까 갑자기 생각나는... 여기서도 무슨 광고에 English is not my first language. 하면서 히잡을 쓴 여인네 사진에 JAVA어쩌구 했던 거 같은데(JAVA가 모국어라는건가. 설마;) 불현듯 그게 그거랑 관련이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 있다능. ㅎㅎ
Commented by 발라 at 2008/10/29 15:25
JAVA는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 )
C++이라던가 C#이라던가 포트란, ADA 등 처럼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한 언어라는 게지요...

제 주분야(라고 하기는 정말 부끄럽지만...) C언어입니다.
Commented by SARA☆ at 2008/10/29 15:29
발라 님 // 저도 JAVA가 뭐라는 거 정도는 알아요. (그 정도로 돌대가리 아님.ㅠ) 단지 그 광고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메세지가 지금 발라님이 말씀하신 IT계열 이민과 관련이 있는 건가 해서 갑자기 생각난 거였음. 항간에는 C++이 지대라고 하던데 =_=; 전 뭐 쳐다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Commented by 발라 at 2008/10/29 15:36
앗! 그런 의미였군요. 표면만 보고 해석을 하다보니;;;
JAVA어는 좀 더 네트워크 쪽으로 편하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아직은 배워보질 않아서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JAVA어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많이 뽑고 있다고 교수님께서 말하신 기억이...

사실 정말 잘하는 JAVA개발자는 국내에서도 찾기 힘들다고(...)
Commented by SARA☆ at 2008/10/29 15:43
발리 님 // 근데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것도 영어가 기반 아닌가요? (아닌가; 잘 몰라서;) 정말 제대로 배우셔서 이민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본인이 원하신다면.ㅎ) 호주는 한번도 가보질 않아서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다녀온 친구의 말로는... 또 의견이 반으로 나뉘네요.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싫다는 사람도 있고. 개인적으로 주먹만한 바퀴벌레가 하늘을 난다는 소리를 듣고 기겁했어서;;
Commented by 탁상 at 2008/10/28 22:58
ㅠ.ㅠ............
얼른 돌아와
그 낮선 땅에서...
Commented by SARA☆ at 2008/10/29 15:11
탁상 님 // 조만간 간다니까. ^^ 기둘리삼.ㅎㅎ
Commented by RedBang at 2009/07/17 04:31
링크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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